학교 현장에서 시설 예산을 확보하는 일은 매년 반복되는 가장 큰 행정 과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건물의 노후화나 안전상의 이유로 보수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려 반려되는 상황을 마주하면 실무 책임자로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2026년 학교 회계 및 안전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관행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예산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주로 교무 학사 업무로만 분류되던 '학교안전교육 7대 영역'을, 행정실의 가장 강력한 예산 확보이자 시설 개선의 근거로 활용하는 실무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교육청 예산 심의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정 논리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1. 단순한 교육 지침이 아닌, '시설 개선의 근거'로 활용하십시오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이 표준안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의무 교육 시간표' 정도로 인식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등 명칭 자체가 교육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점을 행정가의 시선으로 조금만 바꿔보시길 제안합니다. 교육청 담당자나 예산 심의관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키워드는 바로 '규정 준수'와 '안전사고 예방'입니다. 2025년부터 강화된 교육부의 기조는 '체험 중심, 현장 중심의 안전 교육'입니다. 이는 "이론으로만 가르치지 말고, 학교 환경 자체를 안전하게 조성하여 그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게 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따라서 예산 요구서 작성 시 단순히 "시설 노후화로 인한 교체 필요"라고 기재하기보다, "학교안전교육 7대영역 교육 실효성을 확보하고, 실제 교육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라는 명분을 앞세워야 합니다. 이는 예산을 삭감할 경우, 학생들의 필수 안전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는 논리로 이어지기에 설득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2. 예산 통과율을 높이는 '안전 표준안-시설 매칭' 전략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류를 구성해야 할까요? 7대 표준안의 핵심 영역과 학교의 취약 시설을 연결하는 '매칭 전략'을 활용해 보십시오. ① 생활안전 영역: 복도, 계단, 통행로 정비 학생들의 교내 안전사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복도와 계단입니다.행정 전략: 예산 신청서의 사업 목적에 '생활안전 영역 중 낙상 및 보행 안전 교육의 내실화'를 명시하십시오. "실내 정숙 보행을 지도하고 있으나, 바닥재의 마모로 인해 교육적 효과가 반감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함"이라는 논리를 통해 논슬립 시공이나 바닥 교체 예산의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② 재난안전 영역: 배수로, 그레이팅, 옹벽 관리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배수 문제와 악취, 침수 우려 또한 중요한 행정 소요입니다.행정 전략: 이를 단순 토목 공사로 접근하지 마십시오.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의 '재난안전(풍수해 대비)' 항목과 연계해야 합니다. "집중호우 시 학생들의 신속한 대피로 확보와 2차 수인성 감염병 예방(보건안전 연계)을 위해 노후 배수 시설의 현대화가 필수적임"이라고 기술하십시오. 이는 단순 보수가 아닌 '재난 대비 필수 사업'으로 격상되어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③ 교통안전 영역: 진입로 보차도 분리 및 안전 펜스 등하굣길 안전 문제는 학부모 민원이 가장 빈번한 영역입니다.행정 전략: 7대 표준안의 '교통안전' 교육 목표와 연계하여 과속 방지턱, 보차도 분리 펜스, CCTV 확충을 요구하십시오. "안전한 등하굣길 교육을 위한 물리적 환경 표준 충족"이라는 근거는 교육청뿐만 아니라 지자체 대응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유효한 명분이 됩니다. 3. 2026년, 안전에 대한 행정적 요구 수준이 달라집니다최근의 학교 안전 이슈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부터 디지털 환경의 변화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 학교 안전 계획은 기존의 서류 중심 계획에서 벗어나, 물리적 환경 개선이 동반된 실질적 계획을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지금 시점에서 행정실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책상에 비치된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다시 한번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그 안에 우리 학교의 낡은 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행정적 근거들이 담겨 있습니다."이 표준안을 준수하고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시설의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이 확고한 명분 하나가 2026년 우리 학교의 살림을 윤택하게 하고, 나아가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예산 편성 시기에 이 전략을 활용하시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시기를 응원합니다.
